아모레, 거리두기 해제에도 대면 영업 축소 전략 지속

아리따움 가맹사업 홈페이지 갈무리.
아리따움 가맹사업 홈페이지 갈무리.

아모레퍼시픽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됐지만 대면 영업 축소 전략을 이어간다. 가두점과 방문판매 등 대표적인 대면 영업 채널 조직을 줄이고 운영 효율화 기조를 지속하기 위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가맹 브랜드인 '아리따움'의 신규 가맹출점을 제한하고 있다. 아리따움 신규 가맹 개설은 작년부터 중단됐고 약 1년 째 출점하지 않은 것이다. 아리따움 이외 아모레퍼시픽의 가맹사업 브랜드 '에뛰드하우스'와 '이니스프리' 역시 신규 가맹 개설을 잠정 보류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아리따움·이니스프리·에뛰드 등 3대 브랜드의 가맹점 수는 최근 3년 간 매년 줄고 있는 추세다. 아리따움은 가맹점 수는 2020년말 기준 810곳으로 2년 전인 2018년초 1248개에 비해 438곳이 문을 닫았다. 신규 개점한 가맹점 수는 2018년 37곳, 2019년 6곳, 2020년 6곳에 불과하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도 2020년말 기준 전년보다 각각 154곳, 92곳이 줄어들었다. 아리따움의 경우 직영점도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다.

아리따움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이슈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정도 줄어들기 전까지 아리따움 매장의 출점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엔데믹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활성화되는 추세지만 당분간 영업 정상화는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모레퍼시픽 1분기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9.9% 감소한 7328억원, 영업이익은 10.6% 하락한 112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온라인 매출이 20% 이상 성장했지만 면세 매출 하락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했고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며 영업이익도 줄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로드숍 매출도 쪼그라들었다. 이니스프리 매출은 전년 대비 19.3% 감소한 718억원, 영업이익은 64.2% 줄어든 34억원에 그쳤고 에뛰드는 영업이익이 3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7.3% 줄어든 26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58여년 역사를 이어온 방문판매 조직도 효율화를 통한 재정비에 나섰다. 올 1분기 기준 방문판매사업자 '아모레카운셀러'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약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시장 상황이 변하고 있지만 실적 악화가 이어져 오프라인 채널 확장보단 안정적인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는 것”이라면서 “가두점의 경우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기존 점포들도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이라 신규 출점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