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 제조장비 업체가 화학공장을 자율제어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숙련된 노동자 고령화로 핵심 기술 전수에 어려움을 겪는 화학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요코가와전기가 AI로 사람의 개입 없이 35일간 화학공장을 가동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요코가와전기는 합성 고무 원료 '부타디엔'을 생산하는 에너지 기업 ENEOS의 공장에 AI 솔루션을 도입했다. 특히 원료를 분해해 화학품을 만드는 설비에 적용했다. 시뮬레이션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확보한 AI가 온도, 압력, 유량 등 10개 매개를 파악하면서 35일간 운용되는 실증실험을 실시했다.
화학 공장은 눈, 비 등 날씨 변화와 기온 등 외부 영향을 받기 쉽다. 이에 따라 현장 작업원이 일일이 밸브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장비를 가동하는 곳이 많다.
이번에 투입된 AI는 지난 2018년 일본 나라첨단과학기술대학원대학과 공동 개발한 솔루션이다. 시뮬레이션에서 안정적으로 밸브를 조작하는 것을 확인한 것은 물론 2019년에는 수조 이용 장치, 2020 공장 전체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 과거 데이터는 물론 실시간 데이터를 학습시키면서 동작을 확인하고 숙련공의 의견을 더하면서 실제 공장을 제어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만들었다.
닛케이는 앞으로 제조업 현장에 AI 도입이 확산되면 기술자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공장에 관한 노하우와 기술을 가진 60대 베테랑들이 은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얼마나 이들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가 과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요코가와전기는 공장 제어 AI 이외에 품질 및 개선점 예측 AI에 관한 연구·개발(R&D)도 진행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자원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AI가 인력 부족은 물론 기업의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