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배우가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한국영화사상 칸 영화제에서 한해 두 명 이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박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 송 배우는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박찬욱 감독은 칸영화제 세 번째 수상이다.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칸 경쟁부문에 처음 진출해 당시 2위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 2009년 영화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이후 2016년 영화 '아가씨'로 칸을 찾았고 올해 '헤어질 결심'으로 세 번째 수상을 하게 됐다.
박 감독은 “코로나로 극장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극장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깨달았다”며 “영화인들이 영화관과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강호 배우는 칸영화제 첫 수상이다. 송 배우는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함께한 강동원·이지은·이주영·배두나 배우와 기쁨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며 “수많은 영화 팬 여러분께 이 영광을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히로카즈 감독 첫 한국영화 연출작으로 송 배우는 버려진 아기를 키울 적임자를 찾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을 연기했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모두 CJ ENM이 투자·배급했다. CJ ENM은 국내 최초 단일 투자배급사에서 한해 두 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과 수상작을 배출한 진기록을 세웠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