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임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속도를 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윤소정 스탠다임 대표는 30일 “국내외 유수 제약회사 및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와 자체 연구를 통해 30여개의 신약후보물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AI 신약 개발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고 글로벌 선도 기업과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빠른 시일 내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2015년 스탠다임을 공동창업한 이후 상무이사로 연구 업무를 총괄해오다, 올해 3월 이사회에서 김진한 대표와 공동 대표가 됐다.

스탠다임은 AI 기술을 토대로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신약 개발 기업이다. 전통적 방식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은 소수 전문가의 지식에 의존해 가설 탐색과 화합물 합성, 실험 검증을 끝없이 반복하기 때문에 평균 4~5년의 시간이 소요되고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반면에 AI를 이용하면 다양한 가설을 신속하게 탐색하고 예측해 반복적인 검증 실험을 줄여 7개월로 기간이 단축된다.
스탠다임은 신규 타깃을 발굴하는 '스탠다임 애스크', 신규 화합물 디자인을 돕는 '스탠다임 베스트', 약물재창출을 위한 '스탠다임 인사이트' 등 3개 플랫폼을 바탕으로 타깃 발굴부터 유효물질 탐색, 물질 최적화, 전임상 후보물질 확보까지 신약 개발을 지원한다.
스탠다임은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제약회사와 파트너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윤소정 대표는 “미국과 유럽 빅파마를 비롯해 SK케미칼, 한미약품, HK이노엔, 삼진제약, 캠브리지대 밀터연구소 등과 신약후보물질 발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누적 프로젝트 수는 2018년 1종류 적응증 대상 3개의 후보물질에서 시작해 2019년 12개, 2020년 22개, 2021년 42개, 2022년 52개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현재 진행 중인 과제는 30여개다.
국내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사 파이프라인과 비교해도 많은 수다.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해 전임상 전 단계에 국내외 제약·바이오사에 라이선스아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AI 신약 개발 분야에서 조 단위 빅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인시트로는 BMS와 근위축증, 전두엽치매 물질 개발을 위한 20억5000만달러(2조4000억원) 계약을 맺었다. 슈뢰딩거도 BMS와 27억5500만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 암, 신경질환, 면역질환 물질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AI로 도출된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에 진입하는 사례도 나와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윤소정 대표는 “타깃 발굴부터 합성까지 가능한 엔드투엔드 솔루션으로 상업화 가능한 물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전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국내외 제약사에 라이선스아웃 하는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다임은 올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재추진한다. 지난해 7월 마무리된 시리즈C까지 누적 803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C 투자에는 글로벌 AI 신약 개발 선도기업인 인실리코메디슨과 슈뢰딩거에 투자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자회사인 파빌리온 캐피탈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