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으로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최고경영진 간담회에 참석한다. 관계사 간 준법경영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노사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경영진 간담회는 연 1회 삼성 준법위 위원과 삼성전자 등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이 모여 준법경영 현황과 실천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해 1월 삼성 준법위 출범 후 첫 최고경영진 간담회를 개최했다.
올해 삼성전자에서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석한다. 지난해 당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석한 것을 고려해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아닌 한 부회장이 최종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석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등 6개 관계사 최고경영진도 참석한다.
간담회에서는 포괄적인 준법경영 실천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삼성 준법위는 물론 관계사 최고경영진도 변화가 있었던 만큼 소통에 무게를 둔다. 지난 2월 출범한 2기 삼성 준법위원은 7명 중 3명이 신규 선임됐다. 삼성 관계사 역시 한 부회장을 포함해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삼성 준법위에 처음 참석한다.
관계사별 준법경영 현황 공유가 주목적이지만 노사 이슈 등 주요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관계사 임금 협상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달 초 사측과 노사협의회 간 합의한 임금협상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삼성전자를 노동 당국에 고발했다. 이어 이 부회장의 자택 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 대법원이 연령을 기준으로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는 무효라고 판결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사측에 입장을 요구했다. 삼성전자 노조 역시 이슈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관계사별 노사 이슈를 공유하고 삼성 준법위 의견을 듣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준법위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개별 안건을 상정하기 보다는 포괄적인 논의와 의견 공유가 될 것”이라면서 “노사 이슈도 거론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준법경영 틀 안에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