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선거운동 마지막까지 김포공항 공방, 승패 최대 변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김포공항 이전을 놓고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설전을 이어갔다. 김포공항 이전은 사실상 전국 선거 판세를 영향권에 두면서 1일 투표 결과를 가늠할 최대 변수가 됐다.

국민의힘은 마지막 선거운동일인 31일에도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 후보)과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내건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십자포화를 쏟아부었다. 두 후보의 공약이 제주지역 관광 산업은 물론 서울과 부산 등 각지 생활권을 흔들 수 있다며 집중 공세를 펼쳤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제주완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완박'은 민주당이 강행처리한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에 빗댄 것으로 '제주도를 완전히 박살내는 공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김포공항을 없애고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을 보고 원주·청주 공항을 이용하라는 것이 말이 되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 측은 국민의힘 공세에 헛발질이라며 “최악의 자책골이 될 것”이라고 반격했다. 김남준 이 후보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기재 국민의힘 양천구청장 후보도 선관위에 5대 공약으로 김포공항 이전 지속 추진을 약속했다”며 국민의힘 역시 지방선거에서 김포공항 이전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김포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대한항공 B737 항공기들
김포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대한항공 B737 항공기들

김포공항은 이전 선거에서도 서부권 개발과, 소음피해 개선, 부동산 개발 등을 이유로 정치권이 공약으로 사주 사용해 온 이슈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이전을 공식 검토하는 단계까지 진행된 바는 없다.

이 후보가 지방선거 이슈로 김포공항 이전을 전면에 띄운 것은 선거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이후 시점이다. 때문에 해당 이슈에 대한 여론 반응은 최종 투표 결과로 확인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김포공항 이전이 보수와 진보 어느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했는지 판가름이 난다.

여야가 김포공항 이전에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해당 이슈가 전국단위 사안인 것을 넘어 이번 지방선거 승패의 기점으로 여겨지는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의 표심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해 민주당은 5~6곳, 국민의힘은 9곳 이상에서 승리를 전망하면서도, 일부 지역서 근소한 차이의 승부를 예상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중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도권 3곳은 향후 국정 주도권를 좌우할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는 양 진영간의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민주당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에 맹공을 퍼부었다. 공직 후보자의 허위 재산 신고로 당선 무효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를 향해 부총리 시절 특정업체에 명절선물을 독점적으로 맡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직권남용, 배임을 언급하며 수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