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테크놀로지가 미국 제4이통사 디시네트워크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다이렉트로 디시네트워크에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체 계약 물량은 5년간 약 7만대다. 금액 기준으로는 수백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직납과 별도로 글로벌 통신장비사를 통한 공급 루트 확대 전략을 병행, 미국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MS)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삼성전자도 디시네트워크와 1조원대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에이스테크놀로지가 디시네트워크에 공급하는 기지국 장비는 5G 매시브 마이모(Massive MIMO) 시스템과 롱텀에볼루션(LTE) 안테나를 동일한 공간 안에 구현한 '원 안테나'다. 기존 장비 대비 크기와 무게를 큰 폭 줄이면서 성능을 확보했다.
핵심 기술인 인터리브드(Interleaved) 안테나 설계는 고밀도로 탑재된 안테나의 상호 신호 간섭을 줄여 5G 시스템 성능뿐만 아니라 LTE 성능까지 동시 확보가 가능하다. LTE와 5G 라디오 시스템을 별도로 부착하는 구조로 신호 손실을 최소화해 커버리지를 극대화했다.
원 안테나 이외에 광대역 LTE 기지국 안테나도 공급한다. 고속도로와 개활지 등에 설치돼 경쟁사 대비 소형화·고수익 특징을 보유한 장비다.
나스닥 상장사인 디시네트워크는 2020년 부스트 모바일 인수를 통해 미국 제4이동통신사업자로 거듭났다. 내년 6월까지 미국 전역 125개 도시에서 미국 인구의 70% 이상(2억3000만명)을 커버하는 5G 네트워크 구축 의무를 충족하기 위해 관련 통신 장비 투자를 확대했다.
홍익표 에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북미 시장에서 AT&T와 테스코테크놀로지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해 점유율을 높일 기회를 잡았다”며 “제품 품질과 성능 경쟁력을 인정받아 성사된 디시네트워크 공급 계약은 미국 정부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한민국 통신장비 수출 물량 확대와 거래처 다변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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