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최대인 25㎏ 용량의 전자동 세탁기를 출시한다. TV에 이어 세탁기 시장에서도 '거거익선' 트렌드에 따라 용량 경쟁이 불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국내 최초로 25㎏ 용량의 전자동(상부 도어 개폐형) 세탁기 '그랑데 통버블' 신제품을 내놓는다. 최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제품 안전인증은 물론 에너지관리공단 제품 등록까지 완료하며 출시 준비를 마쳤다.
이 제품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23㎏ 용량의 전자동 세탁기를 넘어선 25㎏급 제품으로, 국내 최대 용량이다. 조작부가 후면에 위치해 세탁물을 손쉽게 꺼낼 수 있는 인체공학적 디자인, 찌든 때를 빠르게 세탁해서 물 사용량과 에너지를 절감하는 '제트샷' 기능, 듀얼 DD모터와 12개 입체 날개가 만드는 '입체 돌풍 물살' 기능 등 기존의 삼성 전자동 세탁기 DNA를 고스란히 이식했다. 풍부한 거품을 만들어서 세제가 효과적으로 세탁물에 투입되는 '버블키트' 기능도 차별화 요소다. 기존 23㎏ 전자동 세탁기와 비교해 외관 크기는 대부분 유지하면서 내부 공간 효율화와 성능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 용량만 2㎏ 늘렸다.
세탁기 시장에서는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거거익선'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빨래를 몰아 하는 사례가 많은 데다 이불 등 부피가 큰 빨래 세탁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용량 세탁기 출시 경쟁도 달아올랐다. 단순한 수요 대응을 넘어 '최대 용량'이 갖는 마케팅 요소와 기술 리더십은 시장 공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17㎏, 19㎏ 드럼 세탁기를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했다. 2017년에는 23㎏ 제품,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국내 최대 용량인 25㎏ 드럼 세탁기까지 선보이며 대용량 경쟁을 주도했다. LG전자 역시 지난달 삼성과 같은 25㎏ 드럼 세탁기를 출시하며 경쟁을 이어 갔다.
전자동 세탁기 시장에도 대용량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23㎏ 용량의 그랑데 통버블 제품을 출시했다. 2015년 '액티브워시' 출시 후 6년 만이다. 약 1년 기술 개발로 기존 최대 용량을 넘어선 제품을 출시, 합리적인 가격과 강력한 세척력을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도 이르면 이달 중 25㎏ 전자동 세탁기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세탁기 시장에서 전자동 세탁기 비중은 약 40%를 차지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