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세계 최초 수소 연료전지 트랙터 상용화

일본의 한 농기계 업체가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는 트랙터를 선보인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농기계 업체 구보타가 오는 2025년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트랙터를 상용화한다고 전했다. 농기계는 농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가운데 약 30%를 차지한다. 닛케이는 해당 트랙터가 농업에 활용되면 탄소중립 실현에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구보타는 현재 50~100마력의 중대형 트랙터를 개발하고 있다. 2023년 실증 실험에 투입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미국, 유럽 등의 대규모 농가에 판매할 계획이다.

농기계는 현장 작업 때문에 일반 자동차와 비교해 큰 출력이 필요하다. 장시간 작업하기 위해서는 대형 배터리가 요구된다. 연료전지차(FCV)는 전기차보다 판매가 어렵지만 배터리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작업 시간도 늘릴 수 있다.

日 기업, 세계 최초 수소 연료전지 트랙터 상용화

닛케이는 농가에서 농기구를 사용하는 곳이 일정한 것을 고려하면 FCV 보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수소를 별도 용기에 담아 농가에 공급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별도의 충전소 등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자국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농림수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다. 이 가운데 농기계 등에서 연료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가 약 30%다.

현재 세계 각국 정부는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0'으로 만들자는 목표를 내걸고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닛케이는 소비자 환경 의식이 높아지고 있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농기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존디어 등 해외 농기구 기업도 탄소중립을 위한 전기차 개발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