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이하 K-UAM GC)' 실증 사업에 도전한다. 미국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운항사 민트에어와 협업해 필요 기체를 확보하고, 롯데가 보유한 다양한 시설에 UAM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롯데 UAM 컨소시엄은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에 K-UAM GC 참여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K-UAM GC는 국내 UAM 사업자 확대 및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실증 프로젝트다. 2025년 UAM 국내 상용화가 목표다.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2024년까지 진행되는 실증 비행에서는 UAM 기체 안전성, 통신시스템 및 버티포트 인프라 등 통합 운용성 검증이 이뤄진다.
롯데 UAM 컨소시엄에는 계열사인 롯데렌탈, 롯데건설, 롯데정보통신과 스타트업 UAM 기체 운항사 민트에어, 배터리 모듈 개발사 모비우스에너지 등 5개 사가 참여한다.
롯데렌탈은 버티포트 시설(UAM 이착륙장) 및 버티포트 운영장비(충전)등 제반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을 추진한다. 롯데건설은 안정적인 버티포트 구축을 목표로 관련 설계 및 시공기술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UAM 컨소시엄의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개발 분야 전반을 담당한다.
기체는 민트에어가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사의 'Hawk4' 기체를 전동화한 5인승 유인기체를 활용해 K-UAM GC에서의 비행시험을 수행하고 안전성을 검증한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유통,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차별화된 버티포트를 구축하고 기존 교통망과 연결되는 UAM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UAM GC를 통해 UAM 사용자가 지상과 항공 모빌리티로 이어지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할 예정이다. 실증 장소인 전남 고흥군 내 롯데렌탈이 투자한 자율주행차를 활용한다.
롯데 관계자는 “국내 UAM 사업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이번 실증 사업에 그룹 역량과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롯데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거점으로 지상 모빌리티와 도심항공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통합교통서비스(TaaS)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세계 UAM 시장규모는 2040년 1조4739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중 승객수송활용 분야는 8510억 달러(약 1000조원), 화물운송 분야는 4130억 달러(약 500조원)으로 예상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