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중국에서 전자책 사업을 접는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중국 모바일 메신처 '위쳇'의 자사 공식 페이지에서 오는 2023년 6월 30일 중국 내 '킨들스토어'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시점부터 중국 소비자는 킨들에서 전자책을 구매할 수 없다.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없게 되는 데 따라 킨들 단말기 판매도 중단한다. 아마존은 2022년 1월 이후 판매한 킨들 단말기 중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제품에 한해 반품 처리할 계획이다.
아마존의 중국 전자책 단말기 시장 점유율은 65% 가량이다. 킨들에 공급하는 전자책 콘텐츠는 70만종 규모다. 하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전자책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킨들 판매량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한 킨들 단말기는 210만개다. 전년 대비 12.5% 추락했다.
닛케이는 아마존이 중국 철수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마존은 이 같은 배경이 중국 사업 중단의 이유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2019년 중국 전자상거래 서비스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아마존은 해외 상품을 중국 소비자에 판매하는 서비스와 중국 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는 유지할 방침이다. 현재 중국에 1만명 이상 직원이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선전 등 12개 도시에서 근무 중이다.
아마존은 성명문에서 “업무 전략 중점 분야를 항시 조정하고 있다”면서 “시장 요구가 있는 영역에 계속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이 중국을 잇달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작년 일자리 정보 서비스 링크드인을 중단했다. 중국 당국 규제와 검열 강화를 감안,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중국 사업을 중단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