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인수딜 마무리…새마을금고 앵커투자사로 참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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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이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33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직방은 지난달 말 구주 인수딜이 마무리하면서 기업 가치 2조원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구주 거래를 통해 1조1000억원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지 1년만에 두배로 성장한 셈이다.

벤처캐피털(VC) 블랙펄벤처스가 프롭테크 펀드를 조성, 기관투자자를 모았다. 해당 투자는 선순위 및 후순위 두 가지 출자 구조로 설계됐다. 자본시장 큰 손인 MG새마을금고중앙회가 선순위 앵커 유한책임투자자(LP)로 160억원 출자를 확정했으며, 보험사·캐피털사 등이 참여해 선순위와 후순위 모집이 마무리됐다. 펀드는 선순위 출자자가 특정 수익률을 보장 받도록 우선 배분 받고, 초과수익에 대해서는 일부를 후순위 출자자에게 분배(profit sharing)하도록 설계됐다.

구주 딜에서 눈여겨 볼 점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참여했다는 것이다. 대형 출자기관이 벤처기업 지분을 인수하는 프로젝트 펀드에 출자한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 규모가 큰 프롭테크 산업에서 1위 기업인 직방의 사업 다각화와 미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블랙펄벤처스는 4개 투자 포인트로 △안정적인 원룸·오피스텔·빌라 및 분양 광고 매출 △아파트 중개 진출 △스마트홈 진출 △소마(글로벌 가상오피스) 서비스 등을 꼽았다. 월 800만명이 사용하는 지배적인 플랫폼을 구축, 본격적으로 수익성 증대에 나섰다는 판단이다.

직방은 지난해 원룸·오피스텔·빌라 광고 매출 4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점유율 40% 수준이다. 해당 영역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3년 내 매출 수준은 64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분양광고 매출도 사업을 개시한 2020년 20억원에서 2021년 약 90억원으로 뛰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작년을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파트 공동중개 파트너십(온택트파트너스)도 강점으로 꼽힌다. 직방은 올해 상반기 공인중개사와 추가로 제휴할 계획이다. 업계는 1000명당 약 400억원의 순매출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중개 사업은 3년 내 연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SDS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사업부 인수도 새로운 성장 재료로 꼽힌다. 직방은 삼성SDS 스마트홈 사업부 하드웨어(HW)와 직방의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접목, 미래 주거환경을 혁신하겠다는 계획이다. 매출 측면에서 현재 아파트 시공 원가 100만원에 불과한 스마트홈과 도어락은 직방의 새로운 접근으로 원가가 1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소마'는 메타버스상 가상 사무공간이다. 현재 아워홈, 창업진흥원, 현대엔지니어링, 플리토, 티몬, 위대한상상 등이 입주해 있다. 직방은 미국법인을 설립, 궁극적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