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하반기 웹오피스 서비스인 한컴스페이스를 리뉴얼한 새로운 구독형 오피스 소프트웨어(SW)를 선보이며 클라우드로 오피스 SW사업 무게중심을 옮긴다.
한컴이 준비하는 오피스 SW는 한컴스페이스가 기반이다. 한컴스페이스는 한글, 한워드, 한셀, 한쇼를 데스크톱, 모바일, 웹에서 편리하게 작성·공유할 수 있는 한컴오피스 웹이 핵심이다. 여기에 챗봇, 메신저, 번역 앱 등 협업 기능도 제공한다.
한컴은 한컴스페이스의 사용성과 클라우드·협업 환경에 필요한 편의 기능을 강화, 새로운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매와 서비스 지원 등 클라우드 오피스를 확대할 수 있는 서비스 정책을 새롭게 수립 중이다.
한컴이 구독형 오피스 SW를 새롭게 브랜딩해 내놓는 까닭은 비대면 업무 환경 확산에 따른 대응 전략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됐지만 다수 정보기술(IT) 기업이 재택·원격근무를 유지하거나 새롭게 도입하고 있다. 네이버는 내달부터 근무 장소와 시간을 직접 고르는 '커넥티드 워크'를 적용한다. 카카오도 '메타버스 근무제' 가동을 논의 중이다.
협업툴을 비롯한 비대면 솔루션 시장도 성장한다. 한컴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한컴스페이스 가입자는 2019년 상반기 가입자 대비 285.4% 증가했다. 2021년 2월 기준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한컴스페이스 선전에도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SW 시장은 MS '마이크로소프트365(M365)'가 주도하고 있다. M365는 오피스, 메시징 및 영상회의 서비스가 결합된 협업 플랫폼이다.
한컴은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MS와 경합하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NHN·AWS 등 국내외 클라우드 전문 기업과 협업해 웹오피스를 비롯한 다양한 업무 협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제품을 통해 클라우드 오피스의 강점을 강조한다는 구상도 갖췄다.
한컴은 AWS의 데이터베이스와 스토리지 서비스, 보안환경 등을 기반으로 서비스되는 협업도구 '한컴웍스'를 제공한다. NHN두레이는 한컴에 독점 영업권을 제공하고 있다. 한컴과 NHN두레이는 협업툴 서비스부터 클라우드 사업영역까지 협력한다.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오피스는 SW를 설치하는 패키지 SW 대비 비용 부담이 덜하다. MS는 M365 가정용 일반 사용자의 경우 월 8900원 이용료를 받는다.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한컴 신제품은 이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한컴오피스 구독 서비스 하반기 출시를 위해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한컴은 글로벌-데이터-서비스 중심 전략 기조하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