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잘 다녀오겠다” 인사하고 출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 출국장에서 특별한 코멘트 없이 “잘 다녀오겠다”는 한 마디만 전하고 바쁜 걸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유럽 출장을 위해 7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유럽 출장을 위해 7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 부회장은 이번에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UV 장비는 초미세 반도체 회로를 만들기 위한 필수 설비로, ASML이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가 1위인 대만의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EUV 장비 확보가 우선 과제다.

이번 출장에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이 구체화될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의 유력 M&A 대상은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네덜란드), 인피니온(독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스위스), ARM(영국) 등 유럽 기업들이 꼽힌다.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길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과 같은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3년 6월 7일 독일 출장 중 전 세계 임직원들을 불러 모은 뒤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혁신을 주문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