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짜계정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며 트위터 인수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법률대리인인 마이크 링글러 변호사가 비자야 가데 트위터 최고법률책임자(CLO)에게 보낸 서한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논란의 핵심은 트위터에 허위계정과 스팸봇(스팸 발송용 자동 프로그램 계정) 등 가짜 계정이 얼마나 있는지다. 트위터는 공개적으로 가짜 계정이 상시 사용자의 5% 미만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머스크는 가짜 계정 비율이 최소 20%에 달할 것이라고 추측하며 5% 미만이라는 명확한 자료를 요구해왔다.
공개된 서한에 따르면, 링글러 변호사는 머스크가 가짜 계정에 대한 자료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트위터가 현재 인수계약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머스크의 시각"이라고 전했다. 링글러 변호사는 “이는 트위터 측의 합병 계약 의무에 대한 '명백한 중대 위반'”이라며 “머스크는 거래를 성사시키지 않을 권리와 합병 계약을 종결시킬 권리 등을 포함한 모든 권리를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에 트위터가 440억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인 이후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매각이나 담보로 자금 일부를 마련하고, 나머지를 외부 투자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가짜 계정에 대한 자료가 인수 자금 마련에 필요하다는 것이 머스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등 19명의 투자자로부터 71억4000만달러(약 8조9000억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가짜계정이 5% 이하라는 걸 증명하지 못하면 거래가 진행될 수 없다고 했는데, 3주가 지나도록 진전이 없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잘 마무리되지 않으면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접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트위터 주가는 전날보다 0.60달러(1.49%) 떨어진 39.56달러에 마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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