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새로 구축하는 스마트시티에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이용한 이동형 영업점, 가정용 로봇을 이용한 인공지능(AI) 음성뱅킹 등 새로운 첨단 미래금융 서비스를 구현한다.
종전까지 스마트시티 인프라 투자사업에 은행은 주로 자금을 조달하는 재무적투자자(FI) 역할이 전부였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이례적으로 부산 스마트시티 사업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 첨단 생활금융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신한은행은 7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 신한금융그룹을 대표해 부산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첨단 스마트금융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12종의 첨단 스마트금융 서비스로 구성한 '신한 스마트시티 파이낸셜 서비스 오퍼링 패키지'를 구성했다. 최근 선보인 AI행원, 개발에 착수한 홈브랜치 서비스,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가 보유한 신기술 기반 서비스 등으로 스마트시티 구현 목적에 맞는 새로운 주거생활 모델을 선보이는 게 목표다.
우선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이용한 이동형 영업점을 구축한다. 고객이 이동형 영업점을 호출하는 방식, 스마트시티 내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 버스 한쪽에 영업점을 설치해서 운영하는 두 가지 방식이다.
가정용 로봇을 이용해 집에서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AI 음성뱅킹 서비스도 구현한다. 이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집 안 영업점' 구현을 위해 최근 KT와 손잡고 기가지니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화상상담 서비스 '홈브랜치' 개발에 나섰다.
자체 개발한 인증서를 스마트시티 생활에 필요한 앱에 로그인하는 인증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은행이 보유한 수준 높은 보안·인증 기술을 활용해 각종 증명서나 신분증 등을 안전하게 발급할 수 있는 '디지털 여권' 서비스를 기획했다.
스마트시티에 있는 은행 지점은 영상으로 직원이나 AI행원이 등장하는 디지털라운지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키오스크에서 AI행원이 손님을 안내하는 AI 컨시어지, 실시간 직원 화상상담 시스템 디지털데스크를 적극 활용하는 등 미래형 혁신 브랜치 중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드, 보험, 증권 등 그룹사 서비스도 적극 투입한다.
신한카드가 보유한 '페이스 페이'는 음식 서빙 로봇과 연계한 안면결제 서비스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스마트시티에 헬스케어존을 도입해 비대면 건강측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민이 직접 건강 상태를 측정해서 자가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기술 전문 계열사인 신한AI는 양방향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금융 빌보드'와 'AI 프로파일러'를 맡았다.
이 외에 신한은행은 메타버스 금융서비스와 신한 쏠(SOL) 앱과 연동한 NFT(대체불가토큰) 서비스 검토에도 나선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서 참여한 세종 스마트시티와 달리 부산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처음으로 미래형 스마트금융 서비스를 기획해 제안했고 본계약을 앞뒀다”며 “인프라 구축 위주인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첨단 생활금융 서비스로 차별화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금융의 역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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