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업계는 K-콘텐츠 전성기를 장기적으로 끌어감과 동시에, 글로벌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는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창작자 발굴양성 부문은 국내외 플랫폼과 기술발전에 따른 수요충족과 함께 장기적인 핵심경쟁력 확보방안으로 주목되며, 공모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지원 사업으로 전개되고 있다.
엔터테인&은 콘텐츠업계의 창작자 생태계 육성 노력과 함께, 향후 비전을 살펴본다.
◇CJ ENM·KT스튜디오지니
CJ ENM은 2017년부터 추진한 '오펜(O'PEN)' 사업으로 창작자 생태계 육성을 적극 펼치고 있다. 국내 대표 콘텐츠 제작 및 배급 조직답게 탄탄한 지원체계와 지원금 규모를 마련, 현업 전문가와의 소통은 물론 제작기반까지 풍부하게 뒷받침함은 물론 '오프닝(O'PENing, 구 드라마 스테이지)' 등 폭넓은 콘텐츠 노출을 통해 창작자들의 성장을 이끈다.
특히 드라마·영화·시트콤 등 영상콘텐츠는 물론, K-팝 활성화를 위한 뮤지션까지 지원 분야 자체가 넓다. 공모전 등 창작활동 전반의 저작권 본인귀속·타 방송사 계약 가능 등 종속조항 없이 철저히 작가를 위한 다각적인 매니지먼트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사회공헌사업'이라는 수식어를 받기도 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ENA 등 TV채널 개편과 CJ ENM 투자유치(1000억원 규모)로 콘텐츠·미디어 사업 강화를 역설한 모기업의 노력과 함께, 최근 창작자 생태계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웹툰·웹소설 분야를 중심으로 콘텐츠IP 제작 유통을 주도했던 스토리위즈와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등 산하 서비스 플랫폼들과의 연계를 통한 '제1회 KT 스튜디오지니 시리즈 공모전'과 함께, ENA TV채널과 올레tv, KT스카이라이프, 지니뮤직, 시즌 등 플랫폼을 통해 분야별 콘텐츠 창작자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대폭적으로 제공할 것을 강조한다.
◇카카오·네이버 & SLL·에이스토리
카카오와 네이버는 국내 대표 양대 포털이자 20년 이상 글로벌 웹툰을 이끄는 대표 축으로서, 이를 충족할만한 콘텐츠와 창작자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네이버웹툰은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와의 '2022 지상최대 웹소설 공모전'에 이어, 내달 프랑스에서의 웹툰공모전을 여는 등 다양한 활용폭과 지역규모에 따른 고유 IP 발굴에 나서고 있다.
또 카카오엔터는 웹소설·웹툰 공모전에 더해, 2년째 추진 중인 '드라마공모전' 등 다방면의 창작자를 발굴 중이다. 또 웹툰플랫폼과 영상 등을 활용한 '슈퍼웹툰 프로젝트'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SLL(구 JTBC스튜디오)·에이스토리 등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나 MBC 등 방송사 또한 '유니콘 콘텐츠 창작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콘텐츠 창작자 발굴 지원은 웹툰과 웹소설, 드라마 등 기존까지 전개돼온 특성에 협업적 성격을 더한 대규모 맞춤 지원이 핵심이다.
◇중소형 콘텐츠사
중소형 콘텐츠 기업도 창작자를 발굴 지원 중이다. 특히 메타버스·NFT 등에 근거한 콘텐츠 유통구조를 토대로 창작자들을 색다른 방식으로 지원한다.
멀티 콘텐츠 IP 유통플랫폼 아이피샵(IPXHOP)은 산하 새라온 E&T와 공동으로 올해 초 작사작곡 오디션 '렛츠어게인', CM송 공모전 등 창작자 발굴에 나섰다. 플랫폼 파급력 확보와 함께, 관련 업계 전문가와 실력파 보컬리스트 연결을 통한 빌드업배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UGC 메타버스 플랫폼 '디토랜드'를 개발 운영중인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는 KAIST융합교육연구센터 등 대외기관과 함께 초중고생 크리에이터 공모전을 추진했다.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와 함께, 이를 활용한 실질적인 콘텐츠 창작역량을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각광받고 있다.
콘텐츠업계는 규모나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창작자를 발굴·양성하며 'K-콘텐츠의 지속가능'을 향한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남궁종 CJ ENM 오펜사업국장은 “K-콘텐츠 열풍의 지속을 위해서는 IP 발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창작자 발굴과 육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단발성 상금이 아닌 장기적인 지원으로 창작자의 의욕을 북돋아야 창작 생태계가 번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