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브로드밴드가 세계 최초로 국가 기간통신망에 양자암호통신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SK브로드밴드는 국가융합망 약 800㎞ 구간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했다. 그동안 구축된 민간의 양자암호통신망은 구간당 30~70㎞에 불과했다. 이보다 먼 거리를 전송할 경우 중계 기술의 한계로 대규모 양자암호통신망 구성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국가융합망 각 구간을 약 30여개 양자중계기로 손실 없이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기술 적용으로 국가통신망 도청 등의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국가 기밀사항, 개인정보 관련 유출 피해를 사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국가융합망 실무추진단 관계자는 “양자암호기술이 적용된 국가융합망 구축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고도화된 범정부 네트워크 기반을 조성했다”며 “이를 토대로 한층 개선된 서비스 품질과 보안이 적용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국가융합망 구축을 위해 전송망소프트웨어 정의망(T-SDN)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했다. 설계 초기부터 단계별 확장성을 고려해 백본망과 액세스망을 분리해 구축하는 등 SK그룹 차원에서 투자한 기술을 최대한 활용했다. 특히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에서 승인받은 양자암호통신(QKD 기반) 네트워크 통합관리규격 표준 7건을 도입했다. 이번에 구축한 국가융합망은 중간에 양자키분배기(QKD)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서비스 구간을 구성할 수 있어 확장성도 뛰어나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국가융합망 양자암호통신기술 적용 사례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와는 이미 협업을 진행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총 48개 정부부처 통신망을 하나로 연결하는 국가융합망 구축 및 운영 제1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 국가융합망 구축으로 공공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구영 SK브로드밴드 공공 담당은 “차세대 양자암호망 구축이라는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공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