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또 사상 최대...정유업계, 2분기도 호실적 전망

[사진=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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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국내 정유사들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6월 첫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2.87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였던 5월 둘째주 20.06달러를 3주 만에 경신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 원자재 비용을 제한 것이다. 정유사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다. 현재 상황은 5배에 육박하는 셈이다.

정유사들은 2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1분기에 근접할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며 재고평가이익은 커졌다. 여기에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경제 활성화와 드라이빙 시즌 진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럽향 발전용 경유 등 석유제품 수요 확대로 정제마진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위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동기 대비 200% 넘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분기 1조5000억원에 소폭 미달하는 수준이다.

다른 정유사도 마찬가지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지난 1분기 1조3320억원 영업이익에는 살짝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4조원을 상회,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산유국 모임(OPEC+)이 오는 9월까지 증산키로 했지만 러시아산 원유 공급 감소분을 일부 상쇄하는데 불과하다”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달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제 유가 하락은 요원하고, 정제마진 강세는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