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올 하반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선보인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흡연 습관 등을 분석하며, 전화·메신저 알림 기능도 탑재했다.
KT&G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개발을 마치고 출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제품명은 'AIIM'이 유력하다. 이르면 올해 3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 출시는 지난 2020년 '릴 하이브리드' 이후 2년 만이다.
제품은 기본형과 고급형으로 나뉜다. 기본형은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용자 흡연 데이터를 기록한다. 사용자 흡연 통계가 축적되면 AI를 활용해 흡연 습관을 분석한다. △평균 흡연 횟수 △흡연 지속 시간 △흡연 장소 △흡연한 스틱 종류와 개수 등 데이터를 담는다.
고급형은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기본 기능도 일부 연동할 수 있다. 전자담배 기기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화·메신저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전용 앱을 활용한 가열 잠금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제품의 장점도 고스란히 담을 예정이다. 전용 담배 스틱 삽입 시 자동으로 예열이 시작되는 '스마트온·오프' 기능과 필터 청소 불편을 최소화한 'Y자 필터' 등이다.
KT&G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생각이다.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 2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한국필립모리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1분기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45.1%를 기록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8일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기기 판매가 늘어나면 전용 담배 스틱 판매량이 늘어나는 구조”라면서 “KT&G가 경쟁사에 비해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는 것이 점유율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궐련형 담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2021년 담배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4억4000만갑으로 전년보다 1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담배 판매량은 31억5000만갑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경쟁사도 신제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필립모리스는 2년여 만에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올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지난해 8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AT로스만스는 최근 '글로 프로 슬림' 여름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했다.
KT&G 관계자는 “AIIM을 신제품 이름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상품 출시 일정과 세부 스펙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