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노란 황금거북이"…희귀 갈라파고스 알비노 탄생

사육사가 새끼 갈라파고스 땅거북과 알비노 개체(왼쪽)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모습. 사진=스위스 세르비옹 동물원
사육사가 새끼 갈라파고스 땅거북과 알비노 개체(왼쪽)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모습. 사진=스위스 세르비옹 동물원

스위스의 한 동물원이 황금빛 갈라파고스 땅거북의 모습을 공개했다.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세르비옹 동물원은 지난 2일(현지시간) 갈라파고스 땅거북 새끼 2마리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국제적 멸종 위기종을 보존하기 위한 프로그램 일환으로 인공 부화를 거쳐 지난달 태어난 새끼들이다.

갈라파고스 땅거북 성체와 새끼 거북이들. 사진=스위스 세르비옹 동물원
갈라파고스 땅거북 성체와 새끼 거북이들. 사진=스위스 세르비옹 동물원

특히 이 가운데 한 마리가 온몸이 황금빛을 띠는 알비노로 태어나 관심이 집중됐다. 알비니즘(백색증)은 멜라닌 색소의 분포와 합성 대사과정에 결함이 생겨서 출생 시부터 피부와 머리카락, 홍채에 소량의 색소를 가지거나 전혀 없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갈라파고스 땅거북 알비노 새끼가 힘차게 걷고 있다. 사진=스위스 세르비옹 동물원
갈라파고스 땅거북 알비노 새끼가 힘차게 걷고 있다. 사진=스위스 세르비옹 동물원

전문가들은 짝짓기 성공률이 2~3%밖에 되지 않는 갈라파고스 땅거북 중에서 알비노 개체가 태어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동물원 측은 “이전까지 야생에서도 동물원에서도 갈라파고스 땅거북 알비노 개체는 보고된 적 없다”며 “흰색과 빨간눈이 스위스 국기와 닮아 국가 마스코트로 삼아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갈라파고스 땅거북은 갈라파고스제도에 서식하는 토착종으로 지구 위에 서식하는 거북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고 가장 오래 사는 육지 거북이다. 큰 것은 등딱지(등갑) 길이가 1.2~1.5m, 몸무게는 400~500㎏ 나간다. 수명은 180~200년정도 된다.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쓰게 된 계기를 제공한 동물이기도 하다. 찰스 다윈이 1835년 갈라파고스 제도를 방문했을 당시만 해도 갈라파고스 땅거북은 15종의 아종이 있었지만 19세기 말 지나친 포획으로 거의 멸종되고, 현재는 고유종으로 개체수 약 2만마리만 남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