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전문 컨설팅 업체 유로컨설트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우주 시장 전체 규모가 370억달러(약 440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늘날 전 세계 우주산업 시장의 지분 비율은 정부 25%, 민간 75%로 민간기업의 시장 기여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항공우주기술 개발이 정부에서 민간 주도로 바뀌는 흐름을 '뉴스페이스' 시대라 칭한다.
뉴스페이스 시대 속 국내 우주개발도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항공우주 강국'을 주요 국정과제로 뽑으며 임기 내 활발한 우주개발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6일에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도 예정돼 있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에 직접 투입할 수 있는 3단형 발사체다. 설계, 제작, 시험 등 모든 과정이 국내 기술로 개발된 누리호는 2018년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7번째 우주 발사체 보유국으로 거듭나게 된다. 발사체 외에도 항공우주연구원은 올해 달 탐사를 위한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차세대 소형위성 및 국가 위성항법시스템 개발을 추진하는 등 우주산업 진흥에 힘을 보탤 것이다.
이러한 개발 열기는 민간 시장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우주기업은 독자 기술 개발과 사업 모델 구축에 집중하며 상대적으로 미미한 국내 우주 상업시장의 에코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간 우주지상국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텍'은 지구 궤도에서 운용하고 있는 국내외 위성들을 상대로 지상국 데이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컨텍은 2019년 제주 우주지상국 구축·운용을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 10개국 12곳에 설치된 글로벌 우주지상국을 통해 위성데이터를 수신부터 AI 딥러닝을 활용한 위성영상 전처리 및 응용 기술까지도 자체 개발했다.
위성 데이터와 이에 기반을 둔 응용 기술은 국방, 스마트시티, 항만·해양, 농작물 관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많은 기회가 잠복해 있다. 컨텍은 현재 32개 국내외 위성 대상으로 위성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핀란드, 호주, 중동, 동남아시아 지상국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동남아를 비롯해 유럽·중남미 지역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고객 위성 서비스를 키워 갈 방침이다.
앞으로 지속적 우주개발을 위해 민간에서도 다방면으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주로 발사되는 위성과 발사체 급증으로 말미암아 우주 교통 상황 역시 매우 혼잡해졌다. 위성의 안전 운항을 위해 우주쓰레기를 감시하는 우주상황인식(SSA; Space Situational Awareness) 서비스의 수요 또한 늘어나고 있다.
컨텍은 지상국에 고성능 망원경을 설치해서 위성에 대한 위험 정보를 제공하는 차별화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2023년에 발사될 컨텍 위성에는 위성영상 수집을 위한 광학영상센서 외에 레이저 통신 모듈을 탑재하는 등 레이저 통신에 대한 기술개발 도전까지 시도하고 있다. 뉴스페이스 시대 민간 중심 우주개발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과 기술 협력 및 투자가 지속해서 뒷받침되기를 기대한다.
이성희 컨텍 대표 shlee@cont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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