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도 보이네? 시범개방 용산공원 가보니

120여 년만에 국민품으로...용산공원 시범 개방 일제강점기 조선군사령부부터 주한미군 용산기지로 활용되며 120여 년만에 문을 여는 용산공원이 10일부터 19일까지 시범 개방된다. 시범 개방 부지는 신용산역에서 시작해 장군숙소와 대통령실 남측 구역을 지나 스포츠필드에 이르는 직선거리 약 1.1km 이다. 매일 5회 예약을 받으며 회차별로 500명, 하루 최대 2,500명이 관람 가능하다. 사진은 대통령실 남측구역 바람개비 동산.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120여 년만에 국민품으로...용산공원 시범 개방 일제강점기 조선군사령부부터 주한미군 용산기지로 활용되며 120여 년만에 문을 여는 용산공원이 10일부터 19일까지 시범 개방된다. 시범 개방 부지는 신용산역에서 시작해 장군숙소와 대통령실 남측 구역을 지나 스포츠필드에 이르는 직선거리 약 1.1km 이다. 매일 5회 예약을 받으며 회차별로 500명, 하루 최대 2,500명이 관람 가능하다. 사진은 대통령실 남측구역 바람개비 동산.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지난 120년 간 일반인은 갈 수 없었던 용산공원 문이 열린다. 9월 임시개방을 앞두고 미군 장군들이 살았던 숙소와 축구장 등이 있는 스포츠필드 등 1.1㎞ 구간이 10일 시범 개방된다.

10일부터 단 열흘간 하루 2500명만 찾을 수 있는 용산공원을 지난 7일 먼저 방문했다. 용산공원 방문의 첫 걸음은 대통령실과 가장 가까운 용산공원 14번 게이트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번에 개방되는 구역은 장군숙소와 대통령실 남측 구역, 스포츠필드 등이다. 주택과 병원, 약국, 학교까지 미군들이 생활했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환경오염 논란을 의식한 듯 오염지역을 피해 국토교통부는 미군과 그 가족들이 생활했던 지역을 우선적으로 개방했다.

14번 게이트를 통과해 용산공원에 들어가면 미군 장군들이 머물렀던 주택단지가 나온다.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길 옆으로 1959년 지어진 단층 주택들과 나무전봇대를 보면 용산공원에서는 시간이 멈췄던 느낌이 든다.

주택단지를 지나면 대통령 집무실이 멀리 보이는 남측 구역에 도착한다. 새로운 정부를 뜻하는 걸개가 드리워진 집무실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곳이다. 10일에는 군악대와 의장대가 국민을 맞이할 예정이다. 탁 트인 풍광을 보며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0일부터 카페와 벤치 등을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5월 말 시범개방을 하고 준비 부족을 이유로 시범개방일정을 늦췄다. 용산 미군기지 토양·지하수 오염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도 일었다. 오는 9월에는 40만㎡에 달하는 공간을 임시개방할 예정이며, 오염 위험이 있는 곳은 피복 등 임시 저감조치를 한 후 개방한다. 지난 해 개방된 곳까지 포함하면 미군이 반환하는 243만㎡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이 국민 품으로 돌아온다.

김복환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은 “이번 시범개방은 9월 임시 개방에 앞서 국민 의견을 듣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면서 “헬기나 특수 차량 등 대통령 경호 장비도 전시하고 선착순으로 대통령실 앞뜰을 방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