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가 미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개조 자율주행차와 라이다 자율주행 인프라 시스템 실증을 시작으로 향후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포함한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세계 각국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a2z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 진출 계획을 밝혔다.
a2z는 내년에 미국과 싱가포르에 지사를 세우고 사업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준비한다.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실증을 먼저 시작하고 싱가포르에서는 라이다 자율주행 인프라 시스템 실증부터 진행한다. 인력이 제한적인 스타트업인만큼 두 국가 사업 전개 일정을 엇갈리도록 해 효율성을 높인다.
미국은 자율주행 기술 선도 시장이다. 강제성 있는 규제가 없고 연방정부 차원에서 가이드라인만 존재해 사업이 용이하다.
a2z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가이드라인에 따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발적 안전자체평가(VSSA)' 등재를 마쳤다. 세계에서 27번째이자 국내 기업 최초다. 또 무인자율주행차 실증을 위한 필요조건인 원격자율주행 기술까지 내재화했다.
미국 자율주행차 실증은 우선 개조 자율주행차로 시작한다. 올해 4분기까지 캘리포니아주교통국(DMV)으로부터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할 예정이다. 내년 2분기 미국 지사를 세운 뒤 실증을 본격화한다.
싱가포르에서는 다국적 기업과 협력해 라이다 기반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실증한다. 대학을 비롯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에 라이다 자율주행 인프라 시스템을 우선 적용하고 공공도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시스템은 라이다로 보행자, 차량을 모니터링하고 차량대 사물(V2X) 통신으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자율주행차는 인프라 도움을 받아 센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아진다.
a2z는 궁극적으로 2027년 양산할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라이다 자율주행 인프라 시스템 등을 포함한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해외에 공급한다. 개발 중인 자율주행 모빌리티는 전장 3m 소형 배송 플랫폼 'SD'와 5m 중형 셔틀 플랫폼 'MS'다. 2026년 완공할 연 3만대 생산능력을 지닌 3만평 규모 자체 공장을 통해 생산한다.
테스트카는 내년 상반기 나온다. a2z는 양산에 앞서 2025년부터 한국, 미국, 싱가포르 공공도로 주행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영업활동에 전개해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확대에 따른 필요 인력은 외부 채용뿐 아니라 석·박사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체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충원한다.
한지형 대표는 “무인형 자율주행차 시장은 아직 초기로 시장을 선점해 대기업과 격차를 벌려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라이다 인프라 시스템뿐 아니라 자율주행 SW를 비롯한 다양한 솔루션을 판매해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a2z는 7월1일부터 11월 초까지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약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 자율주행 기술 및 모빌리티 연구개발(R&D), 해외 시장 진출, 인수합병(M&A) 등에 쓸 계획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