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KEA 회장, 15일 취임 후 첫 임원사 CEO 간담회...본격 소통 행보

한종희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삼성전자 부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임원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갖는다. 임원사 대상 첫 대면 자리로 올해 주요 현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KEA는 15일 신임 회장과 임원사 CEO간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구체 안건을 상정해 논의하기 보다는 상견례에 무게를 두고 자유롭게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종희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회장
한종희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회장

한 회장은 지난 2월 제20대 KEA 회장에 선출됐다. 당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명을 넘어서면서 회장 선임을 위한 정기총회와 이사회 모두 서면으로 진행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부활동 제약이 생기면서 협회 내부 직원은 물론 임원사 대표단과 상견례도 하지 못했다. 대신 두 차례가량 서면으로 업무를 보고 받으면서 다양한 활동을 지원했다.

간담회는 한 회장이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직후 임원사 CEO와 만남을 적극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렸다. 위니아, 쿠첸 등 부회장사를 포함해 20여개 기업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취임 소회와 올해 운영 방향 등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한 회장은 취임사에서 '디지털 전환'과 '소통'을 강조했다. 전자업계 가장 큰 화두인 디지털 전환을 전폭 지원해 신성장 동력 발굴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소통체계를 상시로 열어 산업현장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게끔 메신저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밝힌 만큼 간담회를 시작으로 소통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

한 회장의 리더십에 전자업계가 거는 기대도 큰 상황이다. KEA는 전자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단체지만 최근 9년간 협회장은 반도체 등 다른 영역 전문가가 맡았다. 한 회장은 1988년 삼성전자 VD사업부에 입사한 뒤 줄곧 TV사업부에만 몸을 담았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에는 TV, 가전, 스마트폰, 노트북 등 세트부문까지 총괄하고 있다. 산업 이해도가 높은 '전자맨'이 협회장에 오르면서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공급망 관리 등 업계 현안에 공동 대응할 리더십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가진 브랜드 파워와 전자산업의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산업계 목소리를 대변할 구심점 역할을 기대한다”면서 “한 부회장이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소통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