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법원이 우크라이나군에서 활동하다 포로로 잡힌 영국인 2명과 모로코인 1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 등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DPR 최고법원 재판부는 영국인 숀 핀너, 에이든 애슬린과 모로코인 사아우둔 브라힘에 러시아령 영토에서의 ‘용병’ 활동과 테러 혐의 등을 심리했으며 재판 결과 사형을 내렸다고 밝혔다. 리아 노보스티는 이들이 총살형에 처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DPR 재판부는 “피고인들도 모두 죄를 인정했다"면서 "(법률) 규정과 정의 원칙에 근거해 사형이라는 징벌을 내리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한 달 안에 상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영국 측은 반발했다.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엉터리 판결”이라고 비난하며 에이들 애슬린과 숀 핀너가 ‘용병’이 아닌 우크라이나 해병대에서 복무했다고 지적했다. 군에서 복무했을 경우 전쟁 포로에 대한 제네바 협약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다. 피고인 중 한 명의 변호사인 파벤 코소반 역시 러시아 타스통신에 3명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DPR 법원과 러시아 언론들은 이들을 ‘용병’이라고 규정하며 보호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