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사업자 티모바일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VoNR(Voice Over New Radio)을 상용화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솔트레이크 시티의 제한된 지역에서 우선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순차적으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티모바일은 삼성전자 갤럭시S21 5G로 가장 먼저 VoNR 통화를 지원하고, 연내 갤럭시S22 시리즈 등 단말을 추가할 계획이다. 서비스 용도별로 통신망 자원을 가상화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적용해 통화 연결 속도를 개선하고, 다양한 몰입형 애플리케이션 경험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VoNR은 기존 5G 단독모드(SA) 인프라를 활용해 고품질 음성통화와 새로운 혁신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기존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VoLTE와 비교해 속도와 응답성, 대규모 트래픽 처리 관련 향상된 성능을 갖췄다.
네빌 레이 티모바일 기술담당 사장은 “고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이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영역에서 전례없는 연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모바일은 VoNR 상용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등 주요 통신장비 기업과 협력했다. VoNR 상용화를 위해 5G SA 도입과 충분한 커버리지 확보가 요구되는 만큼 추가적인 인프라 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동통신 3사 모두 아직 VoNR에 대한 구체적인 도입 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단위로 5G 커버리지 확대에 우선 집중하고, 차후 충분한 품질과 서비스 차별화가 가능해진 시점에 맞춰 서비스 도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이통사 역시 VoNR 관련 핵심 기술은 모두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5G SA 기반 보이스오버 5G(Vo 5G) 기술 상용망 시연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VoNR 핵심 솔루션을 자체 개발,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모바일 기기 제조사에게 통합 제공하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티모바일이 선보인 VoNR 서비스는 현재 안정적인 LTE망에서 동작하는 VoLTE에 비해 품질이나 커버리지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할 수 있다”며 “SA 커버리지 확보와 VoNR 최적화를 통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 제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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