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도시 재봉쇄' 공포 확산

중국에 '도시 재봉쇄'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록다운' 조치를 해제하며 일상 회복에 나서던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또 한 번 비상이 걸렸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베이징 당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이날로 예정된 학교 등교일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는 식당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고수한 베이징시는 지난 6일부터 식당 영업을 허용하는 등 일상 회복 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클럽 등 유흥업소 중심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1일 베이징 신규 감염자 수는 65명(무증상 감염 3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61명이던 10일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60명대를 기록했다.

상하이에서는 미용사 3명이 확진된 이후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상하이시는 해당 미용실을 방문한 고객 500여명을 찾아 전원 격리소로 보냈다.

<신화통신=연합>
<신화통신=연합>

블룸버그통신은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몇 개월 동안 시행된 도시 봉쇄 조치를 완화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신규 발병자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파괴적 폐쇄'가 재개되면서 오랫동안 경제적 고통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중국의 도시 봉쇄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 토요타, 소니 등 글로벌 제조사의 생산·판매 일정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인적·물적 이동이 원천 금지되면서 주요 제품의 생산에 필요한 인력과 자재를 확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베이징과 상하이를 다시 봉쇄하면 공급망 타격의 장기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3선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로 불리는 현행 방역 정책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