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의 간부가 미국 뉴욕의 코리아타운에서 난동을 부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해고됐다.
12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직원 폭행 등 음식점에서 난동을 부린 미국 본사 언론담당 책임자인 로먼 캠벨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새벽, 캠벨은 뉴욕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아시아 음식 전문점 상하이몽에 들어가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요구했다.
이를 상하이몽 업주인 제인 이씨가 “화장실은 손님만 이용할 수 있다”고 거부하자 캠벨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씨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자리를 뜨지 않던 캠벨은 되려 자신을 촬영하는 업주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바닥에 던지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외에도 업주를 밀치고 부엌으로 난입했으며, 식당 밖으로 끌어내려는 직원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업주는 캠벨이 한 직원의 얼굴을 10대 이상 주먹으로 가격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뉴욕경찰(NYPD)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캠벨을 체포하지 않고 그냥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주의 딸은 폐쇄회로(CC)TV 영상과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그는 “부모님은 6년간 휴가도 가지 않고 주 7일을 일하신다. 경찰은 난동을 부린 사람과 잠깐 대화하더니 가버렸다. 직원은 그(캠벨)의 폭력으로 이마에 피를 흘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게시물이 화제가 되면서, 캠벨의 신원이 알려졌고 이를 크레디트 스위스 측이 인지하게 되면서 난동을 일으킨 캠벨은 일자리를 잃었다.
업주의 딸은 “크레디트 스위스 측으로부터 그가 공식적으로 해고됐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리고 그가 전 직장인 UBS에서도 공격적인 태도 문제로 해고당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NYPD도 이번 사건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혀왔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어떤 종류의 차별이나 폭력도 용인하지 않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