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허창수 회장이 전경련 경영자문단 지원을 받아 2024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반도체 검사장비 제작회사 티오에스를 방문했다고 13일 밝혔다.
전경련 경영자문단은 2004년 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등 주요 그룹 전직 대표와 임원 40명으로 출범한 조직이다. 현재까지 1만1151개 기업에 2만3462건의 자문을 제공했다.
당초 동반성장 일환으로 시작된 경영자문단 사업은 현재 중소기업 경영애로 해소와 경쟁력 강화까지 활동 범위를 확대했다. 그 결과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된 티오에스가 우수 자문기업으로 선정됐다.
티오에스는 경기도 오산에 본사를 두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부품을 개발·제작·납품하고 있다. 초고속 다채널 플라즈마 감지 장치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세계 최초로 반도체 원자층증착(ALD) 공정에 활용되는 감지 모듈도 개발했다.
티오에스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삼고 협력 대기업인 세메스와 함께 전경련 경영닥터제를 신청했다. 경영자문단은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활용한 IPO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 하에 전문평가기관 기술평가(A등급 이상)를 추진하라고 조언했다. 또 상장기업에 걸맞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일반기업회계 기준이었던 재무제표를 한국선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바꾸고, 외부감사인으로부터 회계 감사 실사를 받게 했다.
티오에스는 자문단의 주문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던 SAP의 전사자원관리(ERP)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일 단위 결산을 시행했고 원가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티오에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특히 티오에스는 2017년 품질사고로 인해 적자에 빠졌지만 협력사인 세메스 도움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하는 등 대기업 도움도 받았다.
김용규 티오에스 대표는 “중소기업은 인적 구성이 취약해 CEO가 현안 해결에 집중하다 보면 미래 계획을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전경련의 도움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기업이 성장할수록 시스템 구축이 필수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이들의 노하우를 바이블처럼 활용하면 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경영자문단이 협업해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전경련 경영닥터제는 상생의 모범이 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영자문단을 운영하는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올해부터 협력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을 위해 교육,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등 현안 대응을 위한 협력사 교육도 계획 중이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