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 플립3가 41만회에 이르는 가혹한 폴딩 스트레스 테스트를 견뎌냈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하루 100번씩 접었다 편다고 해도 11년 이상이 걸리는 횟수다. 제품 출시 당시 삼성전자가 보증한 공식 테스트보다도 두 배가 넘는 '깜짝' 기록이다.
해외 테크 실험전문 유튜버 제이콥키보더(mrkeybrd)는 '갤럭시Z 플립3 대 인간'이라는 제목의 휴먼 폴딩 테스트를 실시간 방송으로 진행했다. 테스트는 8일부터 제이콥키보더를 비롯해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24시간 쉬지 않고 이뤄졌다.
갤럭시Z 폴드3는 14일 새벽 1시 최종 기록 142시간 32분, 41만8500회로 테스트가 종료될 때까지 힌지 고정력이 다소 헐거워지는 것을 제외하고 화면과 스피커, 카메라 등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했다. 화면 전체 터치에도 문제가 없었으며 접히는 부분의 주름도 크게 도드라지지 않았다.
이번 테스트는 앞서 중국 비보가 폴드블 스마트폰 '비보 X폴드' 30만회 폴딩 테스트를 라이브로 진행, 기네스북에 오른 것보다도 시간과 횟수 모두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일정한 동작과 압력이 가해지는 로봇과 달리 사람마다 제각각인 힘과 가동범위로 실사용 환경에 가깝고 스트레스 강도 역시 훨씬 더 높았다는 평가다.
유튜버는 폴딩 테스트를 마친 이후에도 추가로 16차례에 걸쳐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에 제품을 낙하시키는 드롭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제품 외관에는 파손이 발생했지만 폴더블 화면 자체는 접히는 부분에 미세한 줄이 나타나는 것 이외에 큰 이상이 없었다.
제이콥키보더는 “갤럭시Z 플립3는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가혹한 폴딩 테스트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내구성을 보여줬다”며 “그 어떤 제품도 이만큼 터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8월 삼성전자가 공개 예정인 후속 모델 갤럭시Z 플립4는 보다 내구성이 강화된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무게와 두께를 줄인 차세대 힌지 기술이 적용된다. 외관 디자인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폴더블 스마트폰 단점으로 지목되는 두께와 내구성 개선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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