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융합 K-콘텐츠의 힘]CJ ENM, 멀티 스튜디오 중심 글로벌 공략

[디지털 융합 K-콘텐츠의 힘]CJ ENM, 멀티 스튜디오 중심 글로벌 공략

CJ ENM이 국내외 멀티 스튜디오 체제로 세계 방송영상콘텐츠 시장을 정조준한다.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 스튜디오스, 연초 인수를 마무리한 엔데버 콘텐트와 네이버웹툰과 일본 내 합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재팬(가칭) 등 4개 스튜디오를 가동해 K-콘텐츠 확산을 꾀한다.

CJ ENM은 방송콘텐츠 분야에서 단순 판권 판매를 넘어 다양한 장르 드라마·예능 포맷 판매와 리메이크 등으로 자사 지식재산(IP)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한다. 기존 아시아·미국·유럽 중심에서 중동·중남미·아프리카 지역 등으로 신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IP 개발·활용뿐만 아니라 미주·유럽지역 주요 방송사·제작사와 '넥스트 글로벌 히트 IP' 발굴을 위해 신규 IP 공동개발과 제작 아이템을 논의하고 있다. 단순 IP 개발에 국한되지 않고 현지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협업 모델도 검토한다.

영화 기생충 해외 포스터
영화 기생충 해외 포스터

드라마는 로코·로맨스·범죄·수사·판타지물 등 다양한 장르에서 현지 리메이크를 추진한다. 로컬라이징을 위해 현지 주요 작가와 협업, 현지화에 특화된 대본작업과 피칭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능은 CJ ENM 간판 포맷 타이틀 '너의 목소리가 보여'가 불러온 음악 추리게임쇼 장르 트렌드에 이어 인간 내면 이슈와 갈등을 담은 '지니어스 게임' '여고추리반' 등 스크립트 리얼리티 형태 관찰예능 포맷에 대한 관심이 크다. 지난해 스트리트 댄스 소재 화제작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방송포맷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영화 분야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현지 공동제작을 확대한다. 엔데버 콘텐츠를 중심으로 스카이댄스·파라마운트 등 현지 제작사와 협업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CJ ENM 방송·영화콘텐츠는 이미 세계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 '호텔 델루나'는 미국 랭커 최고의 K-드라마 2위로 꼽히며 미국판 리메이크가 제작될 예정이다. '사랑의 불시착'은 도쿄 드라마 어워즈 특별상을 수상했고 미국 버라이어티 베스트 인터내셔널 TV 시리즈로 선정됐다.

드라마 '비밀의 숲'은 뉴욕타임즈 국제 드라마 톱10에 선정되고 '빈센조'는 지난해 4월 글로벌 넷플릭스 가장 인기 있는 TV 쇼 4위에 등극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국제 에미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꽃보다 할배 미국 리메이크작 Better late than Never
꽃보다 할배 미국 리메이크작 Better late than Never

예능 분야에서는 '꽃보다 할배' 포맷을 미국 NBC, 프랑스·네덜란드·이스라엘·태국 등 11개국에 판매했다. 한국 예능 포맷 최초 미국 판매작으로 NBC에서 방영 당시 프라임타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수상한 가수'와 '300:하나의 목소리 전쟁' 등 포맷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독일 등에 수출했다.

CJ ENM이 투자·배급한 영화는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을 거듭했다. '아가씨'는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벌칸상을 수상하며 해외 176개국에 판매됐다. '기생충'은 칸·아카데미 수상뿐 아니라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각본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해외 205개국 판매 성과를 냈다. 한국영화 최다 판매 기록이다.

올해 '헤어질 결심' 감독상(박찬욱 감독)과 '브로커' 남우주연상(송강호 배우)로 칸 국제영화제 수상작을 추가했다.

CJ ENM 관계자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새로운 채널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방송영상콘텐츠를 제작하고 해외 방송국 등에 방송포맷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