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그동안 다른 산업군에 비해 글로벌 접근도가 낮았습니다. 이제 글로벌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성공 사례를 만들어낼 때입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기업들이 일단 글로벌 현장에 직접 나가 오픈이노베이션 판에 들어가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바이오 USA 행사 직전 보스턴을 방문해 한국바이오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한국바이오혁신센터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미국 보스턴 켄달스퀘어 캠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에 개소한 센터다. CIC는 보스턴, 마이애미 등 9개 지역에 위치한 공유사무실로, 세계 각국 75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실시간 정보공유와 파트너십, 기술이전, 합작투자법인(JV) 설립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원 회장은 “보스턴은 MIT와 하버드 중심으로 산·학·연·병·정 네트워크가 이뤄져있고 세계적인 스타트업 7000군데가 모여있다”면서 “홍릉이나 첨복단지 사례처럼 이런 생태계를 한국적으로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지만 기본 인프라가 다른 만큼 현장에서 직접 호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 사례로 오스코텍과 유한양행이 레이저티닙을 공동 개발해 얀센에 1조2000억원의 기술수출 대박을 터뜨렸던 사례를 언급했다. 협회는 현재 10개인 한국바이오혁신센터 지원 기업 수를 2~3년 내에 30개로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원 회장은 정부에 전폭적인 제약바이오 산업 지원도 요청했다. 윤석열 정부가 공언한 컨트롤타워인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 설치와 메가펀드 공약 이행도 당부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빅파마인 화이자에 수조원을 투자해 세계 시장을 석권했고 연구소에서 시작한 모더나도 수조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자금 문제로 전임상·임상 1상 단계에서 기술수출만 하고 있는데 임상 2·3상까지 모두 직접 마무리해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탄생시키는데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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