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로 발사가 하루 연기된 한국형발사체(KSLV-II) 누리호가 15일 발사를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4일 오후 비행시험위원회를 열고 계획된 일정대로 15일 발사체를 발사대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발사체 이송, 설치, 발사가 불가능한 기상 조건 기준은 지상풍 평균 풍속 초속 15m, 순간최대풍속 21m이다.
항우연은 15일 고흥 지역 인근 평균 풍속 및 강수량이 발사체 이송 가능 조건 범위 내 수준일 것으로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발사체 이송 재개 결정에 따라 누리호는 15일 오전 7시 20분부터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로 옮겨진다.
15일 오전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송이 완료되면 누리호는 이렉터를 통해 발사대에 수직으로 기립 및 고정, 오전 11시께 고정 작업을 마친다. 이후 페어링 공조용 엄빌리칼을 연결, 전기 엄빌리칼 및 연결 상태를 점검하고, 연료 및 산화제 엄빌리칼 연결과 기밀 시험을 진행한다.
발사 사전 준비 작업은 15일 오후 6시 20분께 완료될 예정이다.
16일 발사 당일 오전부터는 발사 운용 최종 점검과 함께 연료 및 추진제 실제 충전이 이뤄진 뒤 발사 절차에 돌입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은 14일 오전 비행시험위원회 및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강풍 등 기상 상황을 고려해 발사체 이송 및 발사를 기존 계획 대비 하루씩 연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길이 47m 누리호를 수직으로 세운 뒤 누리호에 전기나 연료 등을 공급하는 구조물인 엄빌리컬 타워를 연결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높이 40m 위치에서 기술자가 직접 수행해야 하는 탓에 강풍 예보에 따른 기술자 안전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나로우주센터에는 오전부터 초속 7~12m의 북동풍이 불었다. 강우 확률도 오후 한때 30%를 기록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