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펠 한국지엠 사장 "아직 전기차 생산 계획 없어...CUV에 집중"

한국지엠이 전기차보다는 내연기관 신차에 집중해 공장 가동률을 높인다. 전기차 국내 생산 여부는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15일 서울 강남 노보텔엠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자동차의 날'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로서는 국내 전기차 생산 계획은 없다”며 “트레일블레이저와 향후 생산할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만으로도 2025~2026년 국내 공장 풀가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 한국지엠 이해당사자와 제너럴모터스(GM) 본사와의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미래 전기차 계획과 관련한 소통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은 글로벌 신차인 CUV 생산을 위해 창원공장에 대규모 시설 투자를 추진했고, 부평공장에도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글로벌 신제품을 추가 생산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2000억원대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지난해 기준 한국지엠은 연간 22만3025대를 생산했다. 이를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게 목표다. 전기차는 유럽, 중국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지만 한국에서의 생산 필요성은 아직 낮다고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상당 기간 혼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네럴모터스(GM)는 2035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선 2025년까지 라인업의 4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 한국지엠을 통해서는 국내에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국내에서 생산할 모델은 아직 없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