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제습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습기는 실내 습도가 70% 이상 높아지는 장마철에도 습도를 40~60%까지 낮출 수 있다. 축축한 공기를 쾌적하게 바꿔줄 뿐 아니라 욕실이나 옷방에 놓아도 효과가 좋다. 에어컨에도 제습 기능이 있지만 전력 소모가 크고 실내 온도가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원하는 수준까지 습도를 내리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에 제습기는 실내 습도를 기준으로 작동하므로 적절한 습도로 유지할 수 있다. 바퀴가 있어서 원하는 공간으로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고 사용 공간에 맞게 제습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제습기, 주거형태·전용면적 고려해 구매해야
제습기는 주거 형태, 집 크기에 따라 달리 구입해야 한다. 주택이나 원룸은 아파트보다 습도가 높기 때문에 용량이 큰 제습기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집이 클수록 일일제습량이 많아야 한다. 일일제습량은 제습기를 하루 가동했을 때 제거할 수 있는 습기 양을 뜻한다. 옷장과 같이 제한된 공간이라면 일일제습량 1ℓ 이하가, 원룸이나 소형 주택은 10ℓ 내외, 아파트 거실은 20ℓ 내외 제품이 적합하다.
아울러 한 시간 동안 적정 습도로 만들 수 있는 면적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제습면적도 따져봐야 한다. 아파트 기준으로 제습면적은 집 전체 면적 50%, 주택이나 지하처럼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은 경우에는 제습면적을 100%로 고르면 된다. 예를 들어 아파트 전체 면적이 66㎡라면 제습면적이 33㎡인 제습기를, 40㎡ 연립주택이나 지하에서는 40㎡용 제습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행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제습면적이 82.6㎡(25평) 이하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최근 1년간 판매된 제습기 중 56%가 82.6㎡(25평)이하였고, 다음은 49.6㎡(15평)이하가 22%, 66.1㎡(20평)이하와 33.1㎡(10평)이하가 각각 9%, 82.7㎡(25평) 이상이 4%를 차지했다.
일일제습량에서는 16~20ℓ 제품이 많이 판매됐다. 일일제습량이 16~20ℓ인 제습기가 전체 판매량 64%를 차지했다. 이어 1~10ℓ 제습기 31%, 11~15ℓ 제습기 4%, 1ℓ 미만 제습기 1% 순으로 나타났다.
◇위닉스·LG전자 양강구도…삼성전자 새롭게 가세
현재 제습기 시장은 위닉스와 LG전자의 양강구도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위니아 제습기가 전체 판매량 43%를, LG전자가 28%로 두 회사 점유율을 합하면 71%다.
위닉스는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022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에서 제습기 부문 4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스마트 인버터 시스템을 탑재해 에너지 효율이 좋고 마이크로집진필터와 탈취필터로 초미세먼지는 물론 각종 생활냄새까지 제거한다.
위닉스가 2022년형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 중 하나가 '위닉스 뽀송 DN3E170-LWK'다. 제습면적 73.1㎡(22평)로 일일 제습량 17ℓ, 물통 용량은 6ℓ다. 연속 제습 모드와 자동 제습 모드로 하루 종일 쾌적하게 실내를 유지해 준다. 강력한 제습에도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전기료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바퀴는 360도 회전되며 사용자 중심 디테일한 설계가 돋보인다.
올해 눈여겨볼 제품은 삼성전자 인버터 제습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이후 제습기 사업에서 물러나 있다가 지난달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 선보인 '삼성전자 AY18BG7500GGD'는 일일제습량 18ℓ에 에너지소비효율이 1등급이다. 저소음 모드로 사용할 경우 최대 출력 대비 소비전력이 최대 65% 절약된다. 빠르고 강력하게 습기를 제거해 주고 물통이 6ℓ로 물을 자주 비우지 않아도 된다. 욕실부터 옷방까지 공간에 따라 적절한 제습모드를 택할 수 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