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개월간 미국에서 발생한 자율주행 관련 자동차 사고 10건 중 7건은 테슬라 차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을 인용해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5월 15일까지 총 392건에 달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 가운데 70%가량인 273건을 NHTSA에 보고했다. 혼다 90건, 스바루 10건, 포드 5건으로 각각 나타났다. 현대차는 1건을 기록했다.
조사 시간 사고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총돌사고 98건 중 11건에서 사망자 6명, 중상자 5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운전 실험 시스템에서는 130건 충돌사고가 보고됐다. 심각한 부상자를 낸 사고는 1건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NHTSA는 이번 보고서 결과만으로 제조사별 자율주행 시스템 안전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제조사별 모델 수, 운전자 ADAS 시스템 사용 빈도 등 세부 정보가 없기 때문에 구체적 사고 비율을 도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부 외신은 테슬라 사고 비중이 높은 원인으로 그만큼 많은 자율주행 시스템 탑재 차량을 선보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NHTSA는 테슬라의 주행보조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관련된 사고 35건을 추가 조사한다. 해당 사고에서는 총 14명이 사망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6월 완성차 제조사 등을 대상으로 운전자 보조 아래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레벨2' 자율주행 시스템에 관한 사고 보고를 의무화했다. 이번 발표는 이 같은 조치 이후 처음 집계·발표된 통계다. NHTSA는 매월 통계 데이터를 발표할 방침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