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관리 서비스 기업 포어시스가 해양 폐플라스틱 순환자원 생산을 위한 전처리 플랜트를 구축한다고 16일 밝혔다.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관리 시스템을 탑재한 스마트팩토리가 될 예정이다.
포어시스는 수거, 관리부터 재활용까지 해양쓰레기의 전 주기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해양폐기물의 자원순환 영역에서 특히, 섬유질 플라스틱인 어망과 로프에 주목했다. 단일 재질의 플라스틱을 대량으로 구할 수 있어 재활용하기 최적화된 조건이라는 판단에서다.
포어시스는 버려진 어망과 로프를 다시 재료로 만들어 활용 범위를 넓히고 지속적인 수요를 확보하고자 했다. 하지만 버려지는 과정에서 뭉치고 엉켜지는 섬유의 특성상, 절단, 파쇄에서부터 문제에 봉착했다. 일반적인 설비로는 절단이 되지 않가 분쇄와 파쇄 공정에서 지연과 비효율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섬유질 플라스틱의 특성상 별도의 파쇄 공정 없이는 전처리가 불가능하다.
이에 포어시스는 시간당 최대 300㎏ 파쇄가 가능한 초고속 파분쇄 파일럿 설비를 개발, 구축했다. 이미 보유하고 있던 해양 폐플라스틱의 염분과 이물질에 대한 전처리 노하우에 더해, 자원순환 재료의 시범 생산도 마쳤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8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및 엔진 등의 운송 패키지 형태로 가공 및 납품할 예정이다.
포어시스는 연속 공정기반의 생산 시설을 구축, 본격적으로 해양 폐플라스틱 순환자원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스마트팩토리 전문 기업인 '울랄라랩'과 손을 잡고 각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정 자동화 및 품질 관리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한다. 울랄라랩은 스마트 공정별 센서 및 게이트웨이 등 데이터를 수집하는 디바이스부터 자사 데이터레이크 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데이터 가공 및 연동, 가공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시각화 기능까지 데이터 활용의 전 단계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 팩토리 산업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으로 국내외 기업들의 생산 현장 및 공장에 알맞은 솔루션을 제공,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시설은 내년 말까지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도 받아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지능형 해양 폐플라스틱 공정은 세계 첫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육상 폐플라스틱 만큼 활성화되지 못했던 해양 폐플라스틱의 산업 소재화 시장을 개척하고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