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식재산(IP)의 다양한 결합을 창출할 수 있는 지속 가치와 글로벌 가치에 대한 고민과 미래 비전이 필요하다.”
전범수 한양대 교수는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 특별세미나에서 '글로벌 미디어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략적 대응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단기 수익 창출과 투자 확대를 위해 다른 기업·자산 인수합병(M&A)에 집중하기 보다 IP 발굴과 투자를 통한 내실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취지다.
![전범수 한양대 교수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미디어경영학회 특별세미나에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2206/1542625_20220616145313_444_0003.jpg)
국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은 다원화된 콘텐츠 이용 경험을 제공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대응을 위해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CJ ENM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 인수와 IP 확장,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하이브는 특정 IP 의존을 줄이는 동시에 게임과 기술 기반 사업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IP 자산과 기술·데이터 결합으로 국내외 시장 확장 전략에 집중함과 동시에 플랫폼 간 시너지를 확보하고 있다. IP 자산 시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 광고·상품 판매와 연동에서 이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 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빅테크 플랫폼이 공격적 M&A가 이뤄지고 IP 확장이 용이한 사업 M&A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콘텐츠와 플랫폼을 연계하는 수직 결합 성과가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 콘텐츠 투자를 늘려 차별화하는 전략을 강화하지만 지속적 투자는 쉽지 않아 향후 시장 1~2위 사업자 위주 시장 재편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전 교수는 “국내 기업은 새로운 디지털·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환경에서 경쟁력을 담보할 새로운 생존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며 “사업 다각화 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수익 창출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글로벌 브랜드 창출과 확장, 이용자 경험 혁신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위해 기업 차원 혁신뿐 아니라 세제혜택 등 정부 차원 콘텐츠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photonews/2206/1542625_20220616145313_444_0004.jpg)
최보름 서울시립대 교수는 “국내 세제지원 대부분은 제조업 중심으로 무형자산인 콘텐츠 사업에는 세제 혜택이 제한적”이라며 “주요 국가가 자국 콘텐츠 산업에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극적 정부 지원이 동반될 때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해외 진출을 하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글로벌 팬덤 확보·유지 중요성도 제안됐다. 장병희 성균관대 교수는 “유니버스 등 주요 팬덤 플랫폼이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게임 등 다른 콘텐츠와 결합, 메타버스 테크놀로지 활용 등을 통해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