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PM협회 정식 출범…공유 킥보드 업계 목소리 일원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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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퍼스널모빌리티산업협의회(SPMA)가 협회로 탈바꿈한다. 공유 킥보드 업계의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대변하고 대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퍼스널모빌리티(PM) 협회는 최근 창립 총회를 열고 임원사 선출 및 정관을 확정했다. 이달 내로 국토교통부에 협회 설립 허가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허가 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전환한다.

협회에는 기존 협의회에 들어와있던 공유 킥보드 업체 중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라임코리아를 빼고 모두 참여한다. 이 외에 뉴런모빌리티와 버드가 추가로 참여해 모두 11개 업체가 참여한다. 협회 이사는 지쿠터 빔모빌리티 킥고잉 버드의 대표 및 임원이 맡는다.

협회장은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가 맡는다. 김 교수는 전기자동차협회장을 역임 중이며 공유 킥보드 산업 태동기부터 업계 활성화 방안을 함께 논의해온 모빌리티 전문가다. 업계는 김 교수가 업체별 다양한 수요를 중립적이고 전문적인 시각으로 단일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PM협회의 모태인 SPMA는 코스포 산하 협의회로 출범했다. 그간 규제와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유 킥보드 업체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해왔다. 다만 대표성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협회로의 전환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

한국 PM협회가 출범하면서 공유 킥보드 업계의 영향력은 이전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인가해 출범한 만큼 국토부와 보다 긴밀한 협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토부가 지난해 발표한 MaaS(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 계획과 공유 킥보드의 심리스 이동수단이라는 특성이 맞아떨어져 협력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한국PM협회는 정부와 지자체에 각종 규제 개선 요청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간 서울시의 고무줄 행정으로 업계는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서울시는 3월 견인 유예 정책 발표 후 하루 만에 차도를 즉시 견인 구역으로 추가하기도 했다. 업계는 즉시 견인 유예 정책 발표 후 견인 대수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주장이다. 기존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던 견인료가 크게는 20%까지 늘어났다.

견인을 빌미로 서울시는 공유 킥보드 업체에 면허 확인 의무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용자 운전면허 보유 여부를 확인하지 않을 시 즉시 견인 유예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시장 혼란도 가중됐다. 독일 전동킥보드 업체인 윈드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고 싱가포르 업체인 뉴런 모빌리티는 운영을 잠정 중단했으며 라임코리아도 최근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향후 한국PM협회는 정책 변동성을 줄이고 보행자 안전과 PM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미나와 콘퍼런스 등을 개최해 전동킥보드가 미래 모빌리티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PM협회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에 헬멧, 면허확인, 즉시견인 등 각종 규제에 대한 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벤치마킹할 선진국 사례를 살펴보고 제도 개선 자문을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