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화제 레벨 측정 시스템 오류로 발사가 연기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오는 21일 발사에 다시 도전한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오는 20일 오전 7시 20분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송된다. 이후 기립 및 고정작업을 진행, 다음날인 오는 21일 오후 4시를 전후로 발사가 이뤄진다.
누리호는 앞서 지난 15일 2차 발사가 예정됐지만, 기상 악화로 하루 순연했다.
이후 15일 발사대 이송 및 기립을 완료했으나, 점검 과정에서 1단부 산화제 레벨을 측정하는 센서 이상으로 보완을 위한 발사 연기가 결정됐다.
이상이 발생한 부분은 레벨센서 전기부(코어)로 연구진은 발사대에서 다시 조립동으로 이송된 누리호에 해당 부품을 교체, 점검 시작 만 하루 만인 지난 17일 교체 완료 및 레벨센서를 포함한 점검 가능한 모든 전기 계통에 대한 이상 유무 확인도 마쳤다. 현재 누리호는 다시 발사대로 이송할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
문제는 기상 조건이다. 우선 누리호를 발사대로 옮기는 오는 20일 풍속은 초속 3m 수준으로 비 예보도 없어 발사대 이송에는 무리가 없다. 다만 발사 당일인 오는 21일은 시간당 1~3㎜ 수준 비가 예보돼 있다. 발사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장마철 특성상 기상 급변에 따른 낙뢰나 강풍 가능성은 남아있다. 낙뢰가 동반되면 발사는 어려워진다.
누리호 발사 예비일은 오는 23일까지다. 기상 악화로 21일 발사가 연기되더라도 이틀이라는 기간적 여유는 남아있다. 다만 이를 넘기면 오는 7~8월 태풍 등으로 인해 발사 최적의 기상 조건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국제사회 통보 등을 통해 발사 예비일을 포함한 발사일을 다시 결정하기 위한 최소 2주의 기간도 필요하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차주 하순으로 갈수록 기상이 악화될 전망이라 제반 상황을 고려해 발사관리위원회는 21일 누리호 2차 발사 실시를 결정했다”며 “다만 향후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