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한미약품이 디지털치료기기(DTx)·전자약 전문기업 '디지털팜'에 합작 투자를 단행하고,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정보통신기술(ICT)회사와 제약회사, 의료기관이 각자 역량을 결집한 국내 첫 사례다.
디지털팜은 가톨릭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다. 알코올, 니코틴 등 중독 개선 디지털치료기기 개발과 사업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2021년 11월 이 분야 권위자인 김대진 가톨릭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KT와 한미약품은 올해 4월 디지털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KT는 디지털치료기기 플랫폼 개발, 사업전략 수립, 파이프라인(디지털치료기기 및 전자약) 제공 등을 맡는다. 한미약품은 디지털치료기기 B2H(기업-병원) 사업전략 수립, 처방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인허가에 대응해 상호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디지털팜은 다양한 질병 영역에서 디지털치료기기 신규 파이프라인을 지속 발굴하고 상용화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임상연구 인프라를 지원한다. 현재 개발 중인 알코올, 니코틴 등 중독 관련 디지털치료제의 확증임상을 올해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또 난청, 연하장애 등 다양한 질환의 디지털치료제와 이를 활용하기 위한 비대면 플랫폼 개발에 주력한다.
글로벌 디지털치료기기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8년이면 약 22조4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디지털치료기기 시장은 초기 단계인 만큼 전문기업인 디지털팜이 시장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만성질환인 심부전 관련 디지털치료제의 탐색임상도 진행 중이다. 미국 전자약 개발회사 '뉴로시그마'가 갖고 있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전자약 사업권 확보를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KT와 뉴로시그마는 ADHD 전자약 고도화와 국내 사업화를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며, 이번에 합작투자한 디지털팜에도 연계할 계획이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KT와 한미약품이 함께 힘을 모으면 미래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팜이 국내 디지털치료기기 및 전자약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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