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일본 등 주요국 특허출원이 둔화한 가운데 한국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세계 특허 분야 5대(한국,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선진국 협의체 IP5가 공동 발표한 'IP5 핵심 통계지표 2021'에 따르면 2021년 IP5 특허출원은 총 289만건으로 전년 대비 약 4%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전 세계 특허출원은 327만건으로 이중 IP5가 85.1%를 차지했다.
한국에 접수된 출원은 총 23만7998건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미국(-1%), 일본(0.3%), 유럽(4.6%)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 '21년 한국에 접수된 외국인 특허출원 건수 >
특히 한국에 접수된 외국인 특허출원은 중국인 47.5%, 미국인 16.2%로 전년 대비 매우 증가했다. 일본인은 IP5 중 한국에 접수된 출원만 유일하게 1.1% 증가하고 모두 감소했다.
한국에 접수된 미국·중국인의 주요 출원 분야는 공통으로 비디오게임, 오디오·영상, 측정(반도체 공정, 자율주행 등) 분야다.
이는 전 세계 첨단기술 시장에서 우리나라 점유율이 확대됨에 따라 한국이 특허권 획득에 따른 시장진출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주요 무대가 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국적별 특허출원 지표를 살펴보면 IP5에 대한 한국인 출원은 총 25만6472건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중국에 대한 출원율은 5.8%, 유럽도 3.2% 증가했으나 미국에 대한 출원율만 2% 감소했다.
이는 미국 등 세계 주요국 대상으로 출원을 집중하던 관습에서 벗어나 우리 기업이 급변하는 경제 및 기술 환경에 맞춰 탄력적으로 지식재산 경영을 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용훈 특허청 정보고객정책과장은 “우리 기업이 전 세계 주요국 경제 상황·흐름과 연계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특허 권리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외국기업이 측정, 오디오·영상 등 유망기술 분야에서 국내 특허출원이 증가하면 향후 특허 분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