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메타(옛 페이스북)가 신무기를 꺼내 들었다.
21일 주요 외신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자체 개발 가상현실(VR) 기기 시제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선보인 VR 헤드셋 '홀로케이크 2'는 지난 2020년 공개한 선글라스형 단말기를 한층 발전시킨 모델이다. 홀로그램 렌즈로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메타가 개발한 VR 헤드셋 가운데 가장 가볍게 제작됐다. 기존 PC 연동형 VR 소프트웨어(SW)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메타는 홀로케이크 2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발광다이오드(LED) 대신 레이저를 광원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일반 소비자용 VR 기기에 탑재 가능한 레이저는 상용화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홀로케이크 2의 구체적 발매 시기, 판매가격 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눈 움직임을 감지해 사용자 앞 물체에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고글형 단말기 '미러 레이크' 디자인도 공개됐다. 메타 연구진은 현실과 같은 영상을 재현할 수 있는 VR 기기를 개발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꼽았다. 초점 조정은 물론 고해상도 구현, 왜곡 보정, 명암비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인간 망막 수준의 해상도를 구현한 '버터 스카치'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 기준으로 사람 시력 1.0 수준의 VR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저커버그 CEO는 “현실적 VR 이미지가 서로 떨어진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할 것”이라면서 “(메타 VR 기술이) 실제와 비슷한 세상으로 큰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에서 현재 사명을 간판을 바꿔 단 메타가 핵심 비즈니스 모델을 기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메타버스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메타가 선보인 시제품이 완벽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메타버스 세상이 몇 년 앞으로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