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화물연대 파업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불법 시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작한 한편 운송업체 2개사를 추가로 계약해 출고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 불법 파업에 가담한 운송업체 '수양물류' 소속 기사들에 대해 지난 17일 1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접수했다고 21일 밝혔다.
문제 기사들에 대한 가압류 처분과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함께 진행 중이다. 향후 불법 집회로 발생한 추가적인 손해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이어갈 의사도 밝혔다.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은 여전히 출고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4일 정부와 화물연대 간 협상 타결로 총파업은 끝났지만 이와 별개로 수양물류 기사들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파업으로 인해 이천·청주공장은 한때 출고량이 평시 10~20% 수준까지 떨어졌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수양물류 소속 기사 중 30%는 여전히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사들은 △운임 30% 인상 △공병운임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과 협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양측 간 이견이 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는 운송업체 2개사를 추가로 계약해 출고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파업 이후 누적 출고량은 평소 대비 80%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운송업체를 추가로 투입하면서 공장에 방문하는 도매상, 편의점 차량들이 줄어든 편”이라며 “회사가 입은 손해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완전한 수급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재고량을 비축해야 하는 유통업계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는 아직까지 하이트진로 공장에 자체 차량을 보내 물량을 직접 확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물류 센터가 많은 GS25만 지난 14일 이후 차량을 보내지 않고 있다. 개별 가맹점에 대한 발주제한 조치는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4개사 모두 유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100% 안정화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은 직접 센터차량을 보내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파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는 한 발주제한 조치도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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