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쉐보레, 캐딜락에 이어 프리미엄 픽업·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 'GMC'를 연내 국내 출시한다. 멀티브랜드 전략과 국산차·수입차 투 트랙 판매 확대로 올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내년부터 흑자폭을 키워간다는 구상이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22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GM 브랜드 데이'에 참석해 “도전적인 외부 사업 환경이 지속되지만 한국지엠은 올해 BEP 달성 약속을 지키고 2023년부터는 성장 비즈니스 전환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렘펠 사장은 “한국지엠을 경영정상화로 이끄는 것은 내가 가진 임무이자 사명”이라며 “트레일블레이저와 내년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쉐보레·캐딜락에 이어 GMC를 새롭게 도입하는 멀티브랜드 전략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은 이날 GMC 브랜드 국내 출시를 공식화했다. GM이 보유한 4개 브랜드 중 '뷰익'을 제외한 3개 브랜드를 한국에 내놓는 것이다. 국내 첫 출시 GMC 차량은 프리미엄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 5세대 모델이다. 시에라는 쉐보레 '타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한국지엠은 연내 최상위 트림인 '시에라 드날리'를 우선 선보이고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라인업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판매는 GM 글로벌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서만 진행한다.
시에라 드날리는 북미 인증기준 420마력을 자랑하는 6.2리터 대용량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프리미엄 픽업트럭에 걸맞은 다양한 최첨단 편의 사양도 지원한다.
한국지엠은 GMC 브랜드 출시로 국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혔다고 강조했다.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볼트EV' '볼트EUV'에 이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캐딜락과 쉐보레도 브랜드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캐딜락은 GM 산하 브랜드 중 최상위에 위치한 럭셔리 브랜드다. 국내 판매 중인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소개하면서 향후 전기차 '리릭' '셀레스틱' 국내 출시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쉐보레는 부평·창원공장에서 생산한 국산차와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수입차를 판매하는 투 트랙 전략을 지속한다.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CUV로 국내 생산량을 50만대까지 끌어올린다. 제품군은 아웃도어 열풍에 따른 소비자 선호 변화를 고려해 SUV와 픽업트럭 중심으로 구성한다.
렘펠 사장은 “쉐보레, 캐딜락, GMC 라인업은 상호 잠식효과(Cannibalization)이 생기지 않도록 구성했다”며 “제품별로 차별화된 마케팅 광고와 캠페인을 진행해 타깃 시장을 공략한다”고 설명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