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홀로 선 LX, 기회에 방점 찍자

LX그룹이 LG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LX그룹의 친족분리 인정 신청을 검토한 결과 독립경영 인정 기준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LX'라는 간판으로 홀로서기가 본격화 된 셈이다.

LX는 LG가의 일원이었던 구본준 회장이 총수로 분리한 기업집단이다. LX홀딩스, LX세미콘,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판토스 등 12개 계열사가 있다. 그룹의 자산총액은 2021년 말 기준 10조622억원에 이른다.

계열 분리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한다. 당장 LG 계열에서 독립하면서 LG 의존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공정위는 친족 분리 후 3년 동안 독립경영 인정 요건 충족 여부를 점검하고 분리 전 기업집단과 분리된 회사 간 부당 내부거래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기 때문이다. LG와 LX도 후속 조치로 거래 비중 줄이기 대책을 내놓는다. LX판토스와 LX세미콘의 LG 계열사에 대한 거래 비중은 각각 58.6%, 24.2%로 동종업계 평균 대비 높다. LG라는 큰 우산을 걷어내면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반면에 새로운 고객 확보라는 기회도 열린다. LG와 경쟁 관계에 있던 국내외 여러 고객을 유치하는 게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LX그룹 핵심 계열사인 LX세미콘, LX하우시스 등은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도 경쟁사 영업이 여의치 못했던 게 사실이다. 큰 고객의 일부 물량이 줄더라도 여러 고객이 늘어나면 실적 향상뿐만 아니라 미래 기업가치도 한층 높아진다.

신사업이나 인수합병(M&A)에서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LX는 이미 반도체 사업 확대를 기치로 내걸고 대형 M&A도 검토하고 있다. GS, LS 등 LG에서 분리한 뒤 홀로서기에 성공한 반면교사도 있다. LX가 위기보다 기회에 방점을 찍고 크게 도약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