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이나 '가입 후보국' 승인

러시아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의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했다.

24일 주요 외신은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대한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는 앞으로 정식 EU 가입을 위한 구체적 협상에 돌입하게 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양국의 가입 후보국 지위 확보 사실을 전하면서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는) 우리 유럽 가족의 일원”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EU에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로이터=연합>
<로이터=연합>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심각한 부패와 경제발전 상황 등을 고려해 우크라이나를 후보국으로 하는데 신중한 태도를 보인 회원국도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EU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측에 서기로 결정했다고 평가했다. EU는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시기에 가입을 신청한 조지아에는 유럽위원회가 지적한 문제점을 개선한 이후 후보국으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로이터는 EU의 이번 결정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대담한 지정학적 조치이자 냉전 후 동유럽 국가를 받아들인 이후 가장 야심찬 회원국 확대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부터 후보국 지위 부여까지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우크라이나와 몰도바가 EU와 가입 협상을 시작한 이후에는 험한 가시밭길을 만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법률 체계, 금융 서비스, 세재, 자유도 등 35개 부문에서 EU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 등 개혁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실제 가입을 완료하기까지 10년 가량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