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아직 낯선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기자회견)이 화제를 모으면서 '제스처 정치'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통령이 각종 현안에 질문받고 답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제스처가 흥미를 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거의 매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기자 앞에 섰다. 간혹 외부 일정으로 생략하지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진 거의 매일 진행했다.
정치 신인으로서 대통령직에까지 당선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어퍼컷 세리머니 등 유독 제스처가 많았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언론 앞에서 말할 때 여러 제스처를 취한다.
일반적인 질문에는 두 손을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대선 때부터 지적된 머리를 흔드는 제스처는 여전하다.
최근에는 '가위-바위-보'가 특히 눈길을 끈다.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면 주먹을 쥔다거나 손바닥 날을 세워서 앞으로 내지른다. 손을 가위 모양으로 하고 말하면서 앞을 가르키기도 한다. 이른바 '가위-바위-보' 제스처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을 예고한 국회법 개정안(정부의 행정입법 견제)에 대한 질문에 답할 때는 “위헌 소지가 많다”면서 격양된 표정으로 손바닥을 펼쳐서 손가락으로 가위를 만들어 앞으로 내지르며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북한이 방사포를 발사한 날 김건희 여사와 영화관람, 영화인 초청 만찬 등을 한 것에 대한 비판에는 손을 살짝 오므린 채 좌우로 흔들며 “방사포가 미사일에 준한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대응을 했다”고 반박했다. 가위, 바위, 보 제스처가 나오면 대통령이 강조하는 대목이라는 말이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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