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영문 논문에 표절 부분이 발견된 사실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27일 총장 직권으로 윤 교수 연구팀 논문에 관한 연구진실성조사위원회(조사위)를 열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위는 표절 부분의 범위와 표절 경위 등을 파악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교수팀은 이달 열린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 2022'에 '신경망 확률미분방정식을 통해 비동기 이벤트를 빠르게 연속적인 비디오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기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출했다. 논문에 참여한 연구자는 6명이다. 윤 교수는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논문 공저자 중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자녀도 포함돼 있다.
해당 논문은 대회에서 구두발표 논문으로 선정돼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이 게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표절 의혹 부분은 데이터나 실험 자체가 아니라 연구 개요, 선행연구 소개, 배경 설명 등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어 실력이 부족한 제1저자가 다른 기존 논문의 문장 혹은 문단을 갖다 붙이는 방식으로 표절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윤 교수는 “표절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투고할 당시에는 알지 못했고 제1저자의 단독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논문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서울대에 징계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